1. 경찰의 실수
목격자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납치범이 15명이라는 사실과 주요 인물들이 누구인지 까지 알아낸다. 그 과정에서 납치범 두 명을 검거하지만 공범일 뿐 바이샤오옌이 어디 납치되어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거기다 납치범 중 주요 인물 3명을 추격 끝에 놓쳐버리고 만다.
경찰은 납치범이 누구라는 사실을 알고 공범 두명을 검거했기 때문에 바이샤오옌을 찾지도 못한 상태에서 바이빙빙에게 범인을 잡았다는 전화를 건 것이었다. 이로 인해 딸 바이샤오옌은 더 큰 위험에 빠지게 됐다.
그리고 바이빙빙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던 시각 경찰은 바이빙빙의 집에서 30분 거리인 한 아파트를 수색하고 있었고, 그곳이 바이샤오옌이 납치되어 처음 감금되었던 장소라는 걸 알아낸다. 바이샤오옌은 생각보다 너무 가까운 곳에 감금되어 있었던 것이다.
기자회견 이후 주요 납치범의 공개 수배 전달지가 배포되고 극비수사였던 수사는 공개수사로 전환한다.
가오톈밍, 린춘셩, 첸진싱은 교도소에서 만나 범행을 모의하고 잡지에서 바이빙빙과 바이샤오옌을 보고 납치 대상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2. 생명보다 취재를 중요시 한 기자들
유명 연예인의 딸을 납치해 상황이 긴박하다는 사실을 알려 최대한 빨리 돈을 받기 위해 일반적인 납치범들과 다르게 행동했던 그들은 왜 15번이나 거래 장소를 바꿔가며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을까
그것은 바로 기자들 때문이었다. 바이샤오옌이 납치된 다음날 어디서 정보를 얻었는지 수많은 기자들이 바이빙빙의 집 앞에서 취재를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납치범과의 약속 장소로 이동하는 중에도, 거래 장소에도 가리지 않고 나타나 공개수사를 방불케 할 정도로 수많은 기자들이 따라다녔기 때문에 납치범들은 이미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고 추측하기에 충분했다.
일반적으로 납치 및 유괴 사건이 발생하면 인질의 안전을 위해서 경찰이 공개수사로 전환하기 전까지 언론에 보도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규칙이고 관행인데 당시 대만의 기자들은 이것을 완전 무시한 행동이었다.
바이빙빙의 기자회견을 열었던 이유는 납치범들에게 말하기보다는 기자들에게 말하기 위해서였다. 기자회견의 내용을 보면 '저를 취재하지 말고 제발 물러나 달라, 도와주는 겁니까, 방해하는 겁니까'라고 애원하는 바이빙빙의 모습을 볼 수 있다.
3. 범인은 잡혔을까
경찰은 4월 28일 시내 배수로에서 시신을 발견. 바이샤오옌의 싸늘한 시신이었다. 바이샤오옌은 폭력과 강간에 괴롭힌 당한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대만의 전 국민은 분노했고 납치범을 잡아달라는 시위를 하기까지 이른다.
주요 납치범 3인은 도주 중에도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는데 주거침입, 강도, 강간, 절도 등 악랄한 범죄를 가리지 않고 저지르며 경찰을 농락했다.
사건 발생 후 넉달 째, 1997년 8월 19일 타이베이 시내에서 밀항 업자를 만나기로 한 납치범들, 린춘성과 가오톈밍을 목격했다는 시민의 제보를 받은 경찰은 800여 명의 경찰을 중무장시켜 검거에 나선다.
총격 전 중 6층 창문으로 나와 벽을 타고 도주 한 린춘셩과 가오톈밍 각자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가지만, 린춘셩은 고장 난 오토바이를 선택해 뛰어서 도주하다 경찰의 포위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고, 가오톈밍만이 도주에 성공한다.
1997년 10월 23일 도주 6개월 째
한 외과 병원에서 살인이 일어난다. 첸진싱과 가오톈밍은 성형외과에서 자신들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수술을 받고 병원 관련자를 모두 살해한다. 하지만, 그들의 받은 수술은 입술과 턱에 보톡스 수술, 쌍커풀 수술 뿐이었기 때문에 그 모습은 거의 변화가 없어 검거가 더 어려워지지는 않았다.
1997년 11월 17일
성인 마사지 업소에서 가오톈밍 경찰에 포위되어 자살하고
1997년 11월 18일
첸진싱은 외교관 남아프리카 공화국 관저에 침입해 가족들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24시간이 넘는 대치 결과 끝에 투항한다.
총 12명 검거, 공범 중 1명은 무죄, 11명은 유죄
대만을 충격에 빠뜨렸던 톱스타 바이빙빙의 딸 바이샤오옌 납치사건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4. 감상평
바이샤오옌의 사망 추정일은 납치범이 마지막으로 돈을 요구했던 날인 25일 보다 며칠 전인 18~21일이었다. 납치범들은 이미 아이를 살해하고 난 뒤에도 끝까지 돈을 요구했던 것이다.
12살 이상 아동 납치, 유괴 사건의 골든타임은 24시간 특히 어린아이들은(만 10세 미만일 경우) 범인이 통제하기 힘들기 때문에 더 짧은 3시간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과거와 다르게 최첨단 장비로 수사하기 때문에 유괴, 납치 사건의 실패 확률은 거의 99%에 가까울 정도로 대한민국 검거율은 굉장히 높다고 한다.
물론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가 납치됐고, 신고하면 죽이겠다는 이 말이 얼마나 두려울지 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을 잡는 건 경찰이며, 경찰에 신고하지 않으면 아이를 구출하고, 범인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을 배제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을 해본다.
이미지 출처 : 티빙 세계 다크투어
2022.08.05 - [드라마를 즐기다] - [세계 다크투어] 9화 대만판 그놈 목소리, 대만 톱스타 바이빙빙의 딸 유괴 사건(1)
'티빙(TV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 다크투어] 10화 광복절 특집, 일제강점기 제주도까지 뻗친 일제 수탈(2) (0) | 2022.08.12 |
---|---|
[세계 다크투어] 10화 광복절 특집, 일제강점기 제주도까지 뻗친 일제 수탈(1) (0) | 2022.08.12 |
[세계 다크투어] 9화 대만판 그놈 목소리, 대만 톱스타 바이빙빙의 딸 유괴 사건(1) (0) | 2022.08.05 |
[세계 다크투어] 8화 세기의 커플 범죄자 보니와 클라이드 (2) (0) | 2022.07.31 |
[세계 다크투어] 8화 세기의 커플 범죄자 보니와 클라이드 (1) (0) | 2022.07.30 |
댓글